전기 스쿠터를 타며 느낀 점과 2종 소형 면허 도전기
예전에 NIU NQI GTS 전기 스쿠터를 1년여 탔었다.
스포츠 모드로 탈경우 최고 속도 80km/h, 1회 충전시 55~60km 정도 주행할 수 있다.
25km/h 리밋이 걸리는 에코모드로 달리면 80~100km까지 가능하지만, 이 속도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전기 스쿠터의 가장 큰 장점은 유지비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배터리 충전과 보험료 외에는 들어가는 비용이 없다.
1년 보험료는 20만 원 내외(물론 여러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난다), 배터리 충전 비용은 한 달에 1,000원 정도. 한 달에 100km 정도 타는 걸 감안하면 정말 경제적이다.
원래는 쿼터급스쿠터를 사는게 목적이었는데...
문제는 가족들의 반대였다. 와이프와 자식들이 오토바이를 절대 반대해서, 상대적으로 반발이 덜한 전기 스쿠터를 먼저 구매해 가족들의 반응을 살폈다.
아들 학원도 태워주고, 와이프와 외식갈때도, 벚꽃놀이 갈때 차와는 달리 주차걱정도 없고, 차막힘도 없고.....뭐...등등해서 조금씩 활용하며 오토바이에 대한 반발을 누그러뜨렸다. 다만, 작은 아들은 오토바이는는 죽어도 안 탄다며 강하게 거부했고, 결국 큰 아들놈만 몇 번 태웠다.(ps. 와이프는 생각보다 좋아 했음ㅋㅋ)
원래 목표는 쿼터급 스쿠터
사실 처음부터 목표는 쿼터급 스쿠터였다. 그 이상 배기량이 올라가면 유지비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내 경제적 능력 안에서 해결하려면 자전거를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자전거는 포기할 수 없다. 결국 현실적인 선택지는 쿼터급 스쿠터.
어릴 때 오토바이에 대한 환상이 있었지만, 쿼터급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문제는 2종 소형 면허가 필요하다는 점.
2종 소형 면허 도전기
면허를 따기 전 고민이 많았다.
- 면허시험장 주변에서 몇 번 연습하고 직접 시험 볼까? 그러면 비용은 절약된다. 하지만 90%가 불합격한다고 하니, 여러 번 떨어지면 결국 시간과 비용이 더 든다.
- 학원에 등록할까? 학원에서 연습하면 확실히 붙을 확률이 높아지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결국 시간과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학원에 등록했다. 자동차 면허와 원동기 면허가 있어서 학과 교육은 면제받고, 10시간의 코스주행 의무교육만 이수하면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총 비용은
- 수강료: 365,000원
- 보험: 2,000원
- 시험비: 33,000원
- 학원카드 분실 재발급: 1,000원 / 총 401,000원이 들었다.
학원에서의 연습과 시험
빠르게 면허를 따기 위해 2시간, 4시간, 4시간씩 몰아서 10시간을 채우고, 가장 빠른 시험 날짜인 수요일에 시험을 봤다.
4월 1일 접수해서 4월 13일 최종 합격!
학원의 장점은 연습한 코스 그대로, 내가 연습하던, 익숙한 오토바이로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하는 바이크도 시험장과 같은 미라쥬 모델이었다.
처음 2시간을 타보고, “이 재미없는 걸 8시간을 더 타야 하나?” 싶었지만, 6시간 정도 타니 20번 중 1번 정도만 탈선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운전할 수 있었다. 크랭크 구간이 가장 어려웠고, 이 구간에서 탈선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험 날, 함께 시험 본 사람 중 한 분은 4번째 떨어졌다. 연습 때는 잘하시던 분인데, 꼭 시험에서 탈선하셨다. 또 어떤 분은 크랭크를 잘 통과했는데 직선 구간에서 탈선해 탈락했다.
시험 기준은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합격.
- 탈선 1회: -10점
- 코스 내에서 발 디디기: -10점
이날 13명이 시험을 봤는데, 5명이 탈락. 그중 4명은 크랭크에서 탈선했다. 불합격하면 다시 33,000원 내고 1시간 연습 후 재시험을 봐야 한다. 결국 떨어지면 돈이다.
면허 합격을 위한 팁
자동차 면허와 달리, 2종 소형은 공식적인 ‘꿀팁’이 없다. 유튜버나 블로거들이 말하는 합격 비법도 별 의미가 없다. 결국 연습을 통해 감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크랭크 구간을 통과하는 데 도움이 된 방법은 있다.
- 바닥선을 보며 진입하고
- 회전 직전 10m 전방, 내가 갈 방향을 반드시 고개를 돌려 바라볼 것
머리를 돌리지 않고 바닥선만 보고 꺾으면 회전반경이 커져서 탈선할 확률이 높아진다. 결국 크랭크 구간에서 살아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머리를 돌려 내가 갈 방향을 보는 것”이다.
이외에는 그냥 스트레스 받지 말고, 돈 아끼려 하지 말고, 학원에서 편하게 배우는 게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이다.
그리고, 혼다 포르자 350 구매.
자전거에 천만 원을 쓰면서도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스쿠터 700만 원은 왜 이리 비싸게 느껴질까? 오토바이용 옷 10만 원도 너무 비싸 보인다. 앞으로 들어갈 유지비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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