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돈 방문후기 – 추억은 추억으로, 다시 찾지 않을 이유
‘연돈’ 하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대한민국 대표 돈가스 맛집.
한때는 새벽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어마어마했죠.
2020년 8월. 텐트치며 밤새 기다렸다 연돈 돈까스를 먹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그 기다림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던 때가 있었는데...
2021년1월엔 테이블링 앱이 도입되며, 이러한 줄서기 필요없이 사전예약으로 먹을 수 있었고, 그때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2023년 2월달에는 테이블링앱을 없앴다. 워낙 탈도 많고, 말도많고....당근에서 예약권이 수만원씩 웃돈이 붙어 거래되기도 했다.
그 만큼 연돈을 좋아했고, 사장님의 변함없는 맛이 좋았다.
그 시절, 여자 사장님이 친근하게 예약을 받고, 남자 사장님이 아침에 출근하며 인사해주던 따뜻했던 풍경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때는 정말 ‘맛’과 ‘정성’이 살아 있었던 곳이었죠.
근데, 지금은 사장님도, 사모님도 없고....공장화된 시스템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돈까스라니....
연돈을 사랑했던 저로써는 기대만큼이나 실망이 컸던 것이 사실이고, 너무 안타깝고 슬프네요.
물론, 여전히 연돈의 인기는 높고, 사람들은 맛있다며 찾겠지만, 연돈의 제주도 오픈 초기부터 꾸준히 방문했던 저로써는..실망..그 이상도 이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2024년...연돈 확장 이전 후 재방문
연돈이 확장이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재방문했습니다.
예약은 12시 30분에 했는데... 제 대기번호는 무려 207번.
실제 입장한 시간은 오후 4시가 훌쩍 넘은 5시 무렵이었습니다.
호텔이 차로 10분 거리여서 대기는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기다림.
앞에 20팀 남았다는 카카오톡 알림을 받고 다시 출발했지만…
도착 후에도 여전히 20팀 대기. 아이스크림 먹으며 기다리다 겨우 입장했습니다.
대기 시스템, 개선 필요해 보여
현재 연돈은 대기 팀을 ‘테이블이 빔과 동시에 입장’ 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적당히 빠지면, 한번에 적당히 입장하는 스타일이라 앞에 20팀밖에 없어도 실질적으로는 1시간 이상 기다릴 수 있습니다.
실시간 대기 현황과 실제 대기 상황 사이의 괴리가 크더군요.
주문부터 반납까지 '올 셀프 시스템'
예전의 정성스러운 서비스는 사라졌습니다.
이젠 테이블에서 직접 주문하고 결제, 음식이 나오면 스크린 안내를 보고 직접 픽업, 다 먹은 후에는 셀프 반납, 물도 셀프입니다.
물론 시스템 효율화를 위해 셀프를 도입한 점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음식의 ‘철학’이 느껴졌던 연돈과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변화였습니다.
음식 맛 변화, 예전의 감동은 없어
- 등심 돈가스: 여전히 괜찮은 편이지만, 예전의 바삭함과 육즙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안심 돈가스: 무난하지만, 특별함은 없었습니다.
- 치즈볼 카츠: 오늘 먹은 메뉴 중 그나마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 카레: 가장 실망스러웠습니다. 짠맛이 강하고 깊은 풍미가 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예전 사장님의 카레가 찐이었는데.
야채 소스도 저가형 소스로 바뀐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정성보다는 효율, 품질보다는 수익 중심으로 변한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화장실, 진심으로 개선 필요
남성 기준 화장실은 매우 비좁고 불편했습니다.
소변기 하나, 대변기 하나. 방문객 수를 고려하면 매우 부족한 수치입니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쾌적한 화장실 환경조차 마련되지 않은 점은 실망스러웠습니다.
결론 – 연돈은 이제, 추억 속으로
맛, 분위기, 운영 시스템까지 예전의 ‘연돈’이 아니었습니다.
사장님과 사모님의 진심과 철학이 깃든 음식이 아닌, 상업화된 돈가스를 느끼고 싶지 않다면
이제는 굳이 연돈을 찾아갈 이유가 없을 듯합니다.
다시 오픈 초기에 줄 서며 먹었던 그 날의 감동을 되새기며, 저는 오늘부로 연돈 졸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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